삶의 이야기

추억의 이름들

동산지기(최종덕) 2004. 10. 8. 15:39
 

삼십년이란 세월동안

잊고 지냈던 이름들...

그 소중한 이름들을 만났습니다.


이미 폐교가 되어

사람들의 기억에 잊혀가지만

소중한 추억마저 버릴 수 없다는

귀한 마음들이 모여서 만든 주소록입니다.


이곳저곳에 흩어져 사는 친구들...

그 사는 모양이 다르고

살아가는 가치가 다르지만

옛정을 향한 마음은 같아 보입니다...


밀려드는 반가움과 그리움...

저만치 묻혀있던 것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옵니다.


세월의 무게일까요.


이름을 보아도

떠오르지 않는 얼굴들...

반가움에 전화번호를 보지만

막상 전화를 걸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보고 싶었고

만나고 싶었던 친구들인데...

머뭇거리는 내 모습은 무엇일까요?


용기를 내서 불러보는 친구들...

굵직해진 목소리들이

세월의 무게를 실감케 합니다.


서로의 이름만 확인하고도

금새 서먹함을 던져버리는 친구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이유인가 봅니다.